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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하루

귀어를 꿈꾸다

by dori1997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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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했던 일이 잘 안되고 서울에 급하게 올라와서 배달일을 한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생에 한량이었는지 돈을 곧잘 벌어도 여기저기 쓰다보면 통장에 잔고는 항상 부족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전성기를 맞이하며 너도나도 배달판으로 뛰어든 덕분에

여긴 전쟁터나 다름없게 되었다. 플랫폼 회사의 이익추구 때문인지 배달 수수료가 점점 낮아지게 되니 

시간당 벌어가는 수입이 계속 줄어들게 되고 경제가 성장할 생각이 없으니 배달 콜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어느날, 강릉에서 낚시배를 운영하는 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귀어학교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검색해보니 올해

첫 기수 모집이 어제부터(동생과 통화한 시점) 시작된걸 알게 되었다. 이것은 무슨 운명인가 싶어서 서둘러 신청하게 되었고

5주동안 교육,식사,숙박이 모두 무료라서 내 입장에선 그리 큰 손해 볼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좀더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귀어생활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생처럼 선장이 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소형선박조정면허 (동생 배가 5톤이상이라서 필요함)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필기는

항해,운용,법규,기관과목을 공부하면 되고 실기는 승선경력 2년이상 필요하지만, 동력레저수상면허가 있으면 실기가 면제된다.

그리고 조업출항 120일.

지금도 열심히 동생과 조업을 나가지만 바다는 우리가 나가고 싶다고 무조건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올해 안에 다 채울 수 있는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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